
한국에서의 거의 모든 입양은
비공개적으로
행해집니다. 부부가 아이를 입양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그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직계가족이나 아주 가까운 친지만이 그 사실을 알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입양하는 아이가 유아일 경우에는 아이에게도 입양된 사실을
알리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이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성장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등 다른 아시아 나라에서도 비슷한 실정입니다. 한국에서 비공개 입양이 선호되는 데는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양부모들은 입양아들이 자라며 격게 될 수 있는
조롱과 차별에대해 걱정합니다.
한국에서는 입야된 사실이 알려진 아이들은 주위의 다른 아이들로부터
상처받기 쉽습니다. 입양아를 열등시 하는
사람들이 어른이나 아이를 막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열등시 하는 입양아들로부터 자기 자녀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어떤 부모들은 자기 자녀들이 입양아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금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 자녀가 입양아나 고아와 교재하거나 결혼하는 것을 허락치 않기도 합니다. 아이들이면
다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실수나 문제를 입양아가 일으키게 되면 그들에 대한 판단이나 질책이 같은 상황에 처한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은 그들의 입양자녀가 이러한 부정적 사회편견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입양이 비밀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 한국사회에는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을 혈통을 이어가는데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식없는 부부에게는 부정적 사회편견이
있습니다. 몇 백년동안 유교문화권에
있었던 한국사회에서 아이를 못갖는 여자는 불완전하게 생각되어 집니다. 옛날에는 불임의 책임이 부당하게 여자에게만
지워졌고 아이를 못갖는 것이 아내를 버릴 수 있는 '칠거지악'중 하나
였습니다. 아내로서 아이를 못갖는 것이 간음과 비교될만큼 중죄로 여겨져 남편이 아내를 버리고 아이를 낳으
수 있는 다른 여자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관습이 없어진 지 오래지만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이로
인한 불임여성들에대한 여파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식없는 가정이 이러한 부정적 사회편견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 입양을
통해 아이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공개적 입양을 하면 오히려 자신들의 불임을 세상에 알리는 결과가 되어 잘못된 사회편견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공개입양을 추진하게 됩니다. 많은 입양가정들이 입양을 전후하여 이사를 하며,
새로운 이웃은 그들의 입양사실을 모르므로 정상적인 가정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많은 비공개입양의 경우 여자들이 임신을 가장하여 배가 부른 것처럼 하고
다니다가 때가 차면 이웃을 떠나 몇 달 지낸 후 입양한 아이를 안고 나타나 주위 사람들이 진짜 출산한 것으로 믿게 됩니다. 제가 아는 한 사회사업가는
이러한 '가장임신'의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고 합니다. 이런 일들은 아직도 한국여성들이 불임에 대한 사회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스며 이렇게 해서라도 정상적인 주부로 인정받고 싶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은 대개 남이 하지 않는 일은 잘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입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은 그렇게 생각지 않더라도 입양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인식이 부정적이고 수치스러운 것이라면 굳이 공개입양을 하여 자신을 그러한 잘못된 사회편견에 노출시키길 원치 않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사회가 입양을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일로 생각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처럼 입양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한인들이 입양에대한 두려움을 (특히 양부모와 입양아에 대한 주위 시선에 대한
두려움) 극복하도록 돕는 일이 MPAK의 주요임무중 하나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한국인들이 공개입양을 꺼리는 것을 꼭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입양자녀들에게 장차 일어날 일들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며 사회의 일반적인 흐름이 그렇다면 자연히 입양을 고려하는
사람들도 입양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용기를 가지고 입양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