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양 경험과 느낌

By:  박 영규
(1990 6월 대한사회복지회 부산 사무소를 통해 입양)



박영규 / 조복희 가족
딸을 입양 (현재10)
안고있는 아기는 위탁 아동입니다.

본인소개

반갑습니다. 저는 14살의 친생아들과 1990년에 입양하여 현재 10살이 된 여자아이를 두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물론 저는 전문적으로 입양문제에 대한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거나 연구할 수 있는 접근 기회가 없어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소 현실감 없는 주장일 수는 있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평소 느끼고 생각해 온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입양동기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데 왜 입양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하여는 바로 저의입양동기와 결부됩니다. 저는 특수학과를 병설하고 있는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 평소 장애인이나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받았고 제가 장래에 가정을 가지면 저들 중 한명이라고 맡아 보겠다는 생각을 키워왔기 때문에 입양을 실천으로 옮기는데 많은 갈등을 하지 않았으며 국내입양의 많은 케이스처럼 부부 불임으로 인한 상실감도 겪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저는 친생자녀 출산 6개월 후 바로 피임수술을 받았고 이후 자기의 자녀를 더 가지는데 대한 미련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를 볼 때 제가 어릴때부터 입양에 대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으므로 최근 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생각하고 느끼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입양사실 공개에 따른 책임과 준비

1) 완전한 공개가 아닌 현재의 상태

저희 부부가 친생자를 갖고 있으면서 입양을 하였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시각은 생각보다 다양했지만 저희 딸이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고려하여 입양사실을 타인들이 알게 되는 정도의 범위로 제한하였습니다.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자발적으로 공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친척, 직장동료 및 가까운 이웃들에게는 친숙함의 정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공개를 하였습니다.

특히 이웃들에게는 어느 정도 자세한 설명까지 필요로 하였는데 그 이유는 갑자기 아기가 나타나자 저의 혼외자녀라고 오해를 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입양사실을 현재까지 모르고 있는 저희 딸에게 언제 공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시점을 결정하는 일일 것이다. 공개시기를 결정하는데 대한 자료 또는 연구사례 하나 제공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만 아니라 가장 큰 과제를 입양가정에만 일임해 두는 관계기관에 대한 원망도 큽니다.

2) 자료의 수집

따라서 저는 입양이후 입양에 관한 국내외지를 통해 배경을 이해시킬 수 있는 자료,예를 들면 특집 텔레비젼 프로그램이나 신문기사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저희 딸이 자신의 입양에 관한 궁금증이나 배경등을 물어올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양부모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3) 공개시기와 생부모의 인정

지난 10여년간 저희 딸에 대한 입양사실 공개가 본인에게 직간접적으로 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입양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신뢰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저희 딸의 정신적 성숙도를 감안하여 고등학교 졸업후면 자신있게 밝힐 계획입니다. 이 경우에 있어서 생부모에 대한 뿌리찾기는 본인과 생부모의 입장을 고려하겠지만 저희 부부는 이를 적극 협조할 생각입니다.

4) 공개입양의 유도와 연구의 필요

현재와 같은 공급과잉상태의 국내입양에서는 입양부모의 비밀을 유지하고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밖에 없지만 비공개 입양은 입양가정 확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공급과잉 상태의 현실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불임가정 중심의 비공개 입양으로는 수요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입양기관에서는 입양과정 중심으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만 입양가정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입양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입양한 후에 대한 대책이나 방안에 제시하지 못하고 6개월 또는 1년정도의 사후관리로서 입양실무를 종료시키는 것은 향후 입양부모, 친생부모, 입양아, 입양기관 모두의 짐이 될 뿐만 아니라 입양아의 뿌리를 단절시키는 도덕적인 문제도 파생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비공개중심의 입양서비스 정책은 이제 전환되어야 합니다. 공개입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입양기관 또는 학술단체 등을 통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기대반 우려반인 입양 예비가정의 양부모들에게 연구자료 등을 제시함은 물론 공개입양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공하고 권유하는 것이 입양기관들의 가장 본질적인 임무인 것입니다.

사회적 책임의 공유

1) 입양대상아동 발생억제를 위한 노력 미흡

입양대상아동의 과다한 발생은 사회적 배경과도 무관하지는 않지만 발생억제를 위한 노력과 지원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입양은 피임실패와 중절시기 실패로 인한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선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사전조치로 억제가 가능할 것입니다. 입양대상아동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의술적인 사전조치가 도덕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일단 발생되고 나면 사후관리를 위한 비용이 공적비용이든 사적비용이든 사전조치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든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 의술적인 조치를 받는 모든 비용들을 공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재정상 어려움이 있겠지만 기준을 잘 세워 선별 적용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봅니다.

첫째는 접근을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해야 합니다. 긴급구난시스템(119) 같은 사회보장 연락체계를 만들어 잘 홍보를 한다면 발생단계 시점에서 문제와 접목이 된다고 봅니다.

둘째, 기준을 잘 세우고 기준에 따라 선별적용이 필요합니다.예비임산부의 연령, 가정환경, 경제적 능력, 생부의 존부와 관계 등을 잘 고려하여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 제한적으로 지원을 한다면 될 것입니다. 그간 정부가 주도해왔던 가족계획의 일환으로 입양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제한적인 선별, 지원은 당국의 의지에 따라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2) 사회적비용의 분담

일전에 교육보험회사가 추산하고 있는 우리나라 총 양육비용은 약 35천만원 정도 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마는 최근 국내경기를 감안한 입양예비가정인 중산층의 경제위기는 국내입양 활성화의 큰 저해요소가 된다고 봅니다. 일면, 국내 가족계획의 성공이 대국민 홍보에 따른 정책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지만 자녀양육비용을 감안한 부모들의 자체노력이 컸다는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 문제는 달리 구분해서 생각해야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아동복지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이고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할 비용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입양부모에게만 그 부담을 지우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희 집은 위탁가정으로 신생아 두명을 키우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대리가정을 제공하면서 늘 추가입양에 대한 의사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만 부양책임을 져야 할 제가 경제적 부담을 느껴 실행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 비용은 입양문제와 떼놓을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회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국가에서는 일반복지제도의 프로그램에 의해서양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줄 수 있겠지만 국내의 경우 입양을 선도할 수 있는 중산계층의 경제적 위기와 미래에 대한 불확신은 입양에 대한 큰 걸림돌로 작용하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사정 때문에 실업구제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이 또한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전체의 공동부담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입양의사를 가지고 있어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입양가정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3)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한 언론의 역할

친자녀를 기르지 못하고 사회기관에 맡기는 부모나 또 이들을 입양하여 키우는입양가정을 제외하고는 사회 전체적으로 입양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입양의 문제가 현재 사회적으로 어떠한 형태로 변화되어 나타나고 있는지를 양부모인 저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고 있는데 활성화가 될 리가 없습니다. 이는 언론, 사회기관, 정잭부서 모두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연일 보도되는 신문 사회면에도 좋은 사례기사등에 지면을 과감히 할애해 주어야 하며 텔레비젼에서는 특집편성을 하더라도 인식확산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언론은 시대적 흐름과 조류에 따른 사회현상을 이슈화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여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대한제시 등의 책무가 있다고 봅니다. 경제위기로 인한 해체가정과 미혼모의 급증으로 인한 요보호아동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여 좀 더 역할을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4) 입양 홈페이지의 개설과 운영

입양은 입양되는 아동을 중심으로 입양아를 포기하는 친생부모와 입양하는 입양부모 그리고 대리부모를 찾아주는 입양기관의 복지사업에서 출발합니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전환을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입양을 결정하게 되는 친생부모와 양부모가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관공동 홈페이지의 개설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망설임에서부터 어느 단계까지는 비밀스럽기도한 갈등과 고민을 직접 대면상담을 하지 않더라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는다면 입양 홈페이지는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입양 홈페이지의 개설과 운영은 입양기관에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간 아동복지사업과 관련된 축척된 경험과 지식등을 비추어 볼 때 입양기관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5) 입양가정의 모임결성 필요

입양은 입양가정에 입양됨으로써 종결되는 사항이 아니고 오히려 시작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입양아동을 양육하면서 성장단계에서부터 원만한 사회인으로의 독립에 이르기까지 관련하여 겪는 심리적, 정서적 갈등과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는 가족들의 모임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정기적인 모임과 토론, 경험발표 등은 좀 더 바람직한 입양가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단체로서의 기능을 살려 입양정책에 대한 건의나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인식전환 등을 유도할 수 있는 소식지 발간등의 역할을 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6) 사랑의 실천

저희가 입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아동에 대한 사랑이라고 봅니다. 친부모의 의사에 의해서 낳아지고 양부모의 결정에 의해서 입양되어지는 입양아동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볼 때 아동을 복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영구가정의 제공은 커다란 사랑의 실천이며 우리 어른들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이 사회의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작으나마 분담하겠다고 느끼는데서부터 문제는 해결된다고 생각되며 많은 어른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작은 사랑의 실천이 주위에 확산되고 입양가정이나 입양아동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수 있도록 양부모들이 자신을 가지고 접근할 때 국내입양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이에 따른 정부, 언론, 관련기관들의 책임과 역할도 크다고 봅니다. 사랑을 실천할 의지를 가진 많은 가정의 탄생을 위하여 모두가 인식을 같이 하고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인생은 참으로 보람있는 것으로 되어진다느 체험을 입양예비 가정과 양부모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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